더 나쁜 쪽으로

🔖 내가 뭘 쓰냐고? 정말로 궁금해? 그렇다면 말해줄게. 나는 아주 자기도취적인 글을 쓰고 있어. 그건 자본주의에 대한 글이지. 아니, 파시즘에 대한 것인가? 사실 증오에 대한 글을 쓰고 있어. 열등감과 수치심에 대한 글을 쓰고 있어. 불안과 혐오에 대한 글을 쓰고 있어. 그건 패션에 대한 글이야. 패션과 혁명과 불안정 노동. 예술과 사회와 정치와 과학과 사랑과…… 그래. 나는 내가 전혀 모르는 것들에 대해서 써. (그게 나의 재능이지.) 나는 교양 있는 사람들과 그들의 대화에 관심이 있어. 실패한 삶과 불행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지. 어, 나는 오직 내가 전혀 모르는 모든 것에만 관심이 있어. 그런데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뭔가 몹시 이상하지 않아? 그건 우리가 잠들어야 할 시간에 깨어있기 때문인가? 지금 이건 마치 악몽 같지 않아? 그런데 악몽 아닌 꿈이 있어? 너는 악몽이 아닌 꿈을 꾸어본 적 있어?


🔖 “You said maps and the people mother, you told me that you have maps and there are people on it, you said it is a perfect map and I am on it mother, I believed it, but it was a lie you deceived me, maps and the people were your own fantasy “

바라는 게 있다면 그전에, 내가 진짜 망하기 전에 누가 날 지도에서 발견해주길. 제발. 하지만 누구도 지도를 읽을 줄 모른다.


🔖 ……전에는 인간들이 말이라는 것을 할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이 자해에 가까울지라도. 하지만 내가 말들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게임은 끝나 있었다. 지도는 완성되었고, 내 위치는 아무데도 없었다. 아니, 지도는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그것은 영원히 완성되지 않을 작정이다(그렇다고 한다). 어리다는 것은 끔찍한 기분이다. 나체로 모기가 가득한 방에 들어가는 그런 기분. 허물어져가는 뭔가를 바라보며 사람들은 말한다. “오, 내가 찬란했던 그때.” 엄마가 그랬다. “모기에 엄청 많이 물어뜯긴다고 해서 죽지는 않는다.”